1부: 네이버 블로그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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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정복남 영상미디어 기자

먼저 돈과 친구가 돼라

드머니(종자돈)를 확보하라. 그리고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라.”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재테크 컨설턴트 중 한 명인 혼다 켄(本田 健·38)은 “샐러리맨이 부자가 되려면 캐시플로를 확보한 뒤 그 돈을 경제 상황에 맞게 운용해야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막연히 “열심히 일만 한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혼다 켄은 부자가 되려면 돈과 잘 사귀라고 충고한다. 돈의 노예가 되거나 돈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처럼 사귀라는 것이다. 그래야 돈의 생리를 잘 알 수 있고,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설명이다.그렇다고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그는 ‘행복한 부자’가 되라고 강조한다. 돈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부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혼다 켄은 1만명 이상의 일본 부자들을 직접 만나고 조사해 ‘부자학’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처음 내놓은 컨설턴트로도 유명하다. 그 자신도 20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벤처회사를 세워 상당한 부를 쌓았다. 현재는 강연과 집필만으로 연간 1억엔(약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혼다 켄의 책들은 베스트셀러로 대히트를 치고 있다. 연초 펴낸 저서 ‘인생은 반드시 잘 된다’는 4개월 만에 3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 경영 관련 서적 중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에도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혼다 켄을 만나 돈 버는 얘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5월 중순 도쿄역 앞에 최근 완공된 마루노우치 오아조(OAZO)빌딩 내 마루노우치호텔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한국에선 재테크 열풍이 한창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돈이 모든 것인 양 인식되는 사회 현상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유감이다. 지금까지 만난 부자 중에는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사기 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에게 중요한 게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를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평소 ‘행복한 부자론’을 강조해 왔다. 행복한 부자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또 일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돈도 자연히 모인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타인에게 많이 베푼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많이 주면 결국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돌려준다. 우연히 부자가 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돈을 짧은 시간에 금방 벌려고 하면 실패한다. 트레이더 등 전문가가 아니라면 장기 투자를 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백만장자들은 짧아도 5년 이상 투자한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도 장기 투자자다. 예를 들어 한국 돈으로 1억원을 투자한다 해도 단기간에는 돈 벌기가 어렵다. 주식만 해도 등락이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성공하려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만날 수 있나.“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사귀고 장점을 배우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과 만나고 가까워지는 것은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좋은 작가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사귐을 통해 영감을 얻고, 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책이나 강연을 통해 ‘혼다씨 책은 볼만하다’고 알려줬기 때문에 내 책의 애독자도 늘게 됐다. 인맥 관리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얼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무조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적으로 사귀지 말고, 진정으로 좋은 사람과 만나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보통 사람 입장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만나거나 배울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좋은 방법을 소개해 달라.“열심히 자기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온다. 자기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그의 인생 내력이 쓰여 있다. 또 하나는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평범하다 해도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주변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멘토(정신적 스승)’를 찾을 수 있다. 성공한 부자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들의 자서전이나 책을 읽어라. 그리고 그들의 강연회에 참석해 보고 그들에게 편지를 써보라. 반드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나만 해도 독자의 편지나 메일에 반드시 답장을 해준다.”-부자가 되려면 월급쟁이보다 창업을 해 자기 사업을 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창업에 앞서 먼저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라도 충고해 주고 싶다. 자신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실력을 쌓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창업을 안 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리스크를 안고 창업해도 좋지만 굳이 창업하지 않아도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게 급선무다.”-샐러리맨 생활에서 언제 독립하는 게 좋은가.“독립을 해서 자영업이나 자기 사업을 하려고 결심했다면 가능한 한 젊은 시기가 유리하다. 종업원과 경영자는 돈을 보는 눈이 전혀 다르다. 월급쟁이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동적 체질로 바뀌기 쉽고, 돈을 보는 시각도 그렇게 된다. 종업원 체질이 몸에 배기 전에 독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젊었을 때 독립해야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사업을 하더라도 언제까지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적당한 선에서 그만둘 수 있고, 회사를 키우는 게 좋다면 끝까지 해 볼 수 있다.”-그래도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우선 자신이 하는 일에 성공해 상당한 캐시플로를 확보해야 한다. 종자돈이 없다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월급쟁이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저축만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다음은 종자돈을 불리는 일이다. 종자돈을 굴리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시대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다르다. 세계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한결같이 돈을 굴려 자산을 늘렸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열심히 인생을 살면 누구라도 부자가 될 수 있는가.“굳이 대답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누차 강조했지만 인생에 무엇이 의미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산다면 정말로 피곤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굳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서까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일본에선 부자의 기준은 자산 1억엔(약 10억원)을 갖고 있고, 연간 평균 소득이 3000만엔(약 3억원) 정도의 사람이다. 이들 부자 중에서도 인생의 질은 다 다르다. 더 많이 번다고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돈에 대한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1부: 네이버 블로그 많이 버는 돈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재테크 얘기로 돌아가겠다. 최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독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한 일본의 역사와 비교해 한국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면.“한국인이 부동산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나보고 한국에 부동산 투자를 하겠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1부: 네이버 블로그 ‘노(No)’다. 시대의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결국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향후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래 경제성장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뭔가 왜곡된 게 있고, 이런 버블(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부동산 투자는 ‘폭탄 돌리기’와 같아 모든 사람이 팔지 않고 자꾸 돈을 끌어다 사는 경우 상당 기간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꺼지게 돼 결국 마지막에 보유한 사람은 커다란 손실을 본다. 경기 버블기에 일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전무했다. 현재 일본 부동산은 정점에 비해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인구가 얼마나 늘어날지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혼다씨는 주식 트레이더로도 훌륭한 실적을 냈다. 주식투자에 대한 지론과 성공 투자를 위해 조언해 달라.“주식투자할 때는 한 번쯤 주식을 잊어버리는 시기를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잘 아는 증권회사 지점장의 말이 있다. 그의 객장에서 가장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중소기업 사장과 주부 2명이라고 한다. 중소기업 사장은 1년에 한두 차례만 매매하고, 1부: 네이버 블로그 주부는 주식을 잘 몰라 거의 매매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라고 한다. 대신 이들은 남들과 똑같이 하지 않고 반대로 한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가 매스컴에서 일본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떠들면 매도하고, 불황이라고 아우성치면 사들인다고 한다. 주식투자에서 남들과 같이 하다 보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게 성공 비결이다.”-백만장자가 되는데 1부: 네이버 블로그 필요한 자질을 꼽는다면.“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선 매사에 성실하고 근면해야 한다. 성실해야 고객과 신뢰 관계가 유지되고 장기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일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해야 돈이 쌓이게 된다.”-백만장자 중에도 불행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돈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도 돈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면 불행이 시작된다. 돈만으로 인생이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한국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빚에 쪼들려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조언해 달라.“세계적인 부호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의 인생에서 한두 차례 경제적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도 인생을 살다 보면 정말로 어려운 때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길게 보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부자가 된 사람들도 위기에서 역전에 성공한 경우가 많다. 굳이 경제적으로 다시 성공하긴 어렵다 해도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다른 길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새롭게 인생을 살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했다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제적 곤란이 결코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경제적 위기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투자자와 친구 돼라

힐하우스의 장레이, 시간의 친구가 돼라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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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낙관주의 기업가 장레이(Zhang Lei)는 2005년 6월 1일 힐하우스 캐피털을 설립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힐하우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투자회사 중 하나가 성장했다. 장레이는 힐하우스에 대해 "우리는 본래 기업가로 우연히 투자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버핏이나 리루처럼, 장레이 역시 깊은 연구조사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유명한 가치 투자가다. 반면, 버핏이나 리루와는 달리, 장레이의 성공은 인터넷과 생명공학 등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 덕분에 비롯됐다.

장레이의 성공에서 보면, 급격히 부상하는 산업에서도 가치 투자를 적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레이는 책 'Value'에서는 자신 여정과 투자 철학, 가치 투자의 혁신의 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레이의 책은 한 가지 핵심, 즉 장기주의(Long-termis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장레이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영원한 테마는 변화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종종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투자자로서 어떻게 하면 불확실한 사이클을 안내할 나침반을 찾을 수 있을까? 기업가로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위의 질문에 대한 장레이의 답은 장기주의다. 하지만 '장기주의'란 무슨 의미일까? 장레이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원리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1.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에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2. 가장 효과적인 사고 모델과 행동 기준을 연구한다.

3. 제1 원칙에 기반한 사고방식을 연습한다.

장기주의는 방법론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것은 지도 원리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방법이다. 장기주의를 따르는 사람은 단기적인 소음과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성적으로 될 수 있다.

장기주의를 실천하는 기업가들은 단기 제로섬 게임을 거부하고, 지속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또한 자신의 해자가 여전히 온전한지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해자를 어떻게 넓힐지 항상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자들 역시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장레이에게 있어, 장기주의를 따름으로써 뛰어난 투자 결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기업가들과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실제 장레이의 책은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훙, 프린스턴 대학 기부금 펀드의 CIO 앤디 골든, 예일 대학 기부금 펀드의 CIO 데이비드 스웬슨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장기주의가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장레이는 지적 호기심, 지적 정직, 지적 자립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맞는 투자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윈-윈하는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며, 제로섬 게임의 사고방식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핏과 비슷하게, 장레이는 가장 좋은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다.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신념 체계를 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모두가 어느 정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옳고 그른 답은 없다. 장기주의를 고수하고 시간의 친구가 되는 한, 우리는 결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투자받는법. "투자자와 친구 돼라"

미국에서 투자받는법.

대용량 파일 공유 앱 ‘선샤인(Sunshine)’을 개발한 스파이카는 1월 2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파이카가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 세계에서 실리콘밸리 투자 환경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낯선 미국 땅에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네트워크가 있지도 않은 내가 미국에서 투자를 받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500스타트업에서의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직접 투자자를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한 번도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해본 적 없는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에 도움 될 내용을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선샤인팀은 2015년 2월 한국에서 시리즈A로 IMM과 포스코기술투자, 미국 500스타트업으로부터 21억 원을 투자받았다. 미국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받았던 투자금 규모는 한국에서는 시리즈A에 해당됐는데 미국에서는 시드 단계(Seed Round) 투자다.

1. 초기 시드 단계 투자
보통 투자는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 미국에서 시드 단계의 투자는 대부분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형태다. 전환사채와 비슷한 개념으로, 전환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오픈형 전환사채’라고 할 수 있다. 초기 기업들의 가치평가를 하기 어렵다보니 가치평가 없이 다음 단계인 시리즈A의 가치로 결정되는 투자다.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간소한 계약서와 계약절차로 빠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1부: 네이버 블로그 컨버터블 노트에도 몇 가지 주요한 조건(Term)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투자사가 한꺼번에 투자가치 협의를 진행하는 시리즈A 단계에 비하면 간소화돼 있다. 미국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컨버터블 노트가 활성화 돼 스타트업의 투자가 훨씬 쉬워진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엔젤투자사들이 미국 및 해외기업들에게 컨버터블 노트로 직접 투자한다.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이러한 부분을 적극 수용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

2. 투자자들은 어떻게 만날까
500스타트업과 같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자 유치다.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는 데모데이다. 많은 투자사 앞에서 3~5분 동안 제품소개를 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렇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피치(Pitch) 및 데모데이 행사가 많다. 이븐브라이트(Eventbrite.com), 미트업(Meetup.com) 등에서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엔젤리스트(Angelist.co), 링크드인(LinkedIn) 등의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 리스트를 확보하고 연락하는 방법이 있다. 협업이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콜드메일(Cold Mail)을 직접 발송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방법으로 투자받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시도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다.

500스타트업에서 들은 이야기 중 미국에서 시리즈B까지 받았던 23세의 젊은 창업가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투자자들이 내 문을 두드리며 찾아올 것을 기대하지 말라. 지금 이렇게 투자를 받은 나 역시 수십, 수백 명의 투자자를 만나면서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실리콘밸리에 돈은 너무나 많다. 어느 투자자가 관심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투자자가 많이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계속 찾아라. 반드시 나와 우리 제품에 투자할 투자자는 있다.”

3. 투자 자료 준비
한국에서 투자 자료를 수개월 동안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자료는 투자 진행단계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필요하다. 사실 지나고 보니 크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지만,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자료를 만들고 전달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사업 개요(Executive Summary): A4 용지 한 장의 분량으로 제품의 핵심 내용,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차별성, 유저 효용성 등을 설명한다. 설명하듯이(Narative) 작성하고, PDF 파일로 전달한다.

▲이메일 데크(Email Deck): 이메일을 통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 개요보다 훨씬 간략하게 설명한다. 5~10줄 사이. 이 내용을
보고 첨부 자료를 열 것인지, 미팅 할 것인지 판단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피치 데크(Pitch Deck): 데모데이나 피치 행사에서 3~5분 동안 발표를 하기 위해 만드는 자료다. 이 내용을 듣고 투자할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10~12장 분량으로 한 슬라이드에 한 가지 내용만 담도록 한다. 행사용 1부: 네이버 블로그 자료이기 때문에 큰 사진과 글자 등으로 단순하게 만든다. 필요에 따라 데모 동영상,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주로 제품 핵심 내용, 문제점, 차별성, 핵심 성과 또는 지표 등만 포함한다. 슬라이드
순서는 정답이 없다. 스토리에 따라 각 사별로 판단한다. 스토리와 피치 데크를 만드는데 우리도 2개월을 보냈고, 이 작업은 우리 사업과 제품의 핵심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투자자 데크(Inverstors Deck): 투자자를 만나서 설명할 때 사용하는 자료다. 10~15장 분량으로 피치 데크보다는 세부적인 내용을 담는다. 경쟁 현황, 자금 계획, 팀원 소개 내용 등이 추가된다. 발표 시간은 15분 내외가 적당하다. 화려함보다는 투자자가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준비한다.

김호선 대표가 데모데이에서 ‘선샤인’을 소개하고 있다

김호선 대표가 데모데이에서 ‘선샤인’을 소개하고 있다

4. 투자 미팅 셋업 하기
먼저 투자자들에게 이메일로 첫 연락을 하고, 미팅 또는 전화 통화를 요청한다. 이메일을 보낼 때는 본문에는 이메일 데크를 넣고, 첨부파일로는 사업개요를 첨부한다. 긍정적인 연락이 온다면, 투자자 데크를 첨부파일로 보내면서 약속을 잡는다. 보통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초기에 100~200명의
투자자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미팅을 통해 투자 1부: 네이버 블로그 유치를 한다. 원하지도 않는데 세부 자료를 먼저 첨부해서 보낼 필요는 없다.

5. 네트워킹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하든 사람과의 관계, 네트워킹은 정말 중요하다. 하물며 기반이 없는 다른 나라에 가서 사업을 한다면 이는 더욱 중요하다.
실리콘밸리는 한국보다도 좁은 사회라는 느낌이 든다. 한 두 명만 통해도 모두가 연결돼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1부: 네이버 블로그 때는 500스타트업 관계자들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주변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면서 나의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투자자들을 만날 때도 그들과 친구가 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같이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성장을 돕고,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투자 친구인 것이다. 또 500스타트업 동기들이나 다른 창업가들 모두가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들을 통해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면 앞으로 나도 누군가의 훌륭한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말, 추운 겨울에 500스타트업 프로그램 참가를 결정할 때의 비장한 각오와 지난 몇 개월의 고생이 이제는 벌써 지난 경험이 됐다. 4개월 동안 우리ㄹ 는 선샤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했고, 또 다른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선샤인팀의 경험과 이야기가 우리처럼 아무 경험도, 답도 없는 사업의 긴 여정을 하고 있는 창업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기를 바란다.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라


회사를 세우는 데 가장 큰 장벽은 자금 마련일 것이다.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을 찾아가 어필하기도 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사업 자금을 확보한다. 한 마디로,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다. 그러나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는 달랐다. '가스나 정제된 원유 등을 싣고 다니는 유조선'인 탱커사업을 펼치는 이 회사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한다.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비요른 핸슨은 과거 매일경제 MBA팀과 인터뷰하면서 자사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비결을 설명했다. 바로 "회사 내에 축적된, 그리고 매일 쌓여가고 있는 지식"과 "'쉬운 운영 모델'"이다. 다음은 핸슨 CEO가 조언하는 세 가지다.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고 싶은 있는 회사가 돼라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는 보수적인 경영의 대명사다. 핸슨 1부: 네이버 블로그 CEO는 "무차입 경영이라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하며 "CEO가 욕심 부려서 금융권에 가서 돈을 빌릴 필요가 있기는 한가"라고 질문했다. 그리고 되레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라도 자사에 투자하고 싶을 만큼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회사가 보답하는 길은 배당이다.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의 기본적인 원칙은 '좋은 사람들을 친구로 삼아라'다. 회사원들이 사귀는 친구들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니라 실제로 좋은 우정을 쌓고 지식을 공유하는 관계로 성장할 수 있다. 예로 핸슨 CEO는 "1980년대 대우조선에 배를 발주한 이후, 아니 사실 다른 일을 하던 시절부터 한국에서도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지금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우정의 밑바탕은 다름 아닌 정직이다.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의 정직성은 주주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항상 주주들에게 솔직하고 성과와 수익이 난 만큼 배분한다. 지금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정직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핸슨 CEO는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사업에 대한 이해를 시키려 노력하라

직원을 1000명 정도 두고 있는 핸슨 CEO는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선장·선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이어간다. 사무실 안에서만 소통을 하던 과거와 달리 "CEO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소통하고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경영자들은 소통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자극을 줘야 한다. 핸슨 CEO는 "항상 직원들에게 '비즈니스가 무엇인가'를 이해시키려 하고 동기부여를 한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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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친구 돼라

개미들, 싼 주식인지 비싼지도 모를 만큼 투자에 대한 기초 없어
‘시가총액’이 ‘영업이익×10’보다 40% 디스카운트된 기업에 투자

7000만원으로 시작해 6년 만에 150억 자산 만들어내
기업 미래가치 분석 “국내 최고” 탁월한 가치투자가 평가

전통적 가치투자와는 달라 정부정책 친화적 기업 선호
실패 전적 全無 “한국 증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

 ⓒphoto 정복남 영상미디어 기자

ⓒphoto 정복남 영상미디어 기자

“증권사라는 여왕개미를 먹여 살리기 위해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소득은 없는 개미의 삶 대신, 거미 같은 삶을 한 번 살아보세요. 거미는 게으르지만 영리합니다. 아주 좋은 길목을 노려 이곳에 튼튼하고 끈적거리는 딱 한 채의 집을 짓는 데 모든 열정을 쏟습니다. 그리곤 편하게 자신이 지은 집으로 먹잇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리지요. 먹잇감이 걸려들어도 절대 조급하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천천히 자신의 몸에서 거미줄을 뽑아내 걸려든 먹이를 질끈 동여매곤,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숨통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도 덥석 삼키는 법이 없습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먹어치우지요. 주식투자를 이런 거미처럼 해보세요. 좋은 시기(목)를 골라,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그 기업이 우량기업으로 변신했을 때, 그때 주식을 조금씩 팔아 허기진 배를 채워보세요. 놀라운 수익률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이것이 제 성공의 비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슈퍼거미’라 불리는 김정환(41)씨가 말한 ‘거미투자론’이다. 2004년 7000만원으로 시작해 주식만으로 2010년 150억원의 자산을 만들어낸 재야고수로 유명세를 얻은 이가 김정환씨다. 그는 산업과 기업 분석에 탁월한 가치투자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미래가치 분석에 있어서는 국내 재야고수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분석능력 덕분인지 그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던 수많은 재야고수들과는 달리 주식판에 뛰어든 후 단 한 번도 실패의 쓴잔을 마셔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주식판에서 달콤한 열매만을 맛본 인물이라고 얘기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사거리 한 귀퉁이에 있는 준빌딩 7층, 사무실에서 만난 김정환씨를 통해 개미가 주식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급 개념을 더한 신(新)가치투자

김정환식 가치투자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통상 가치투자의 개념은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 가치가 회복되어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주식을 팔아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때 전통 가치투자자에게 기업의 가치 평가와 투자 결정을 위한 잣대는 재무제표상의 숫자로 추론한 ‘현재 가치의 디스카운트 정도’다. 하지만 ‘김정환식 가치투자’는 재무제표상의 숫자는 물론 시장의 변화와 정부정책의 변화, 또 시장 수급이라는 가치투자의 정반대편에 있는 모멘텀 투자의 개념까지 버무려진 것이다.

“가치를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과 함께 “현재 가치도 중요하지만 특히 미래 가치에 큰 무게를 둔다”며 그가 입을 열었다.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은 너무 뻔합니다. 재무나 주식분석에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PER, PBR, ROE 등 재무적인 조건 검색 툴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종목들이지요. 이렇게 찾아낸 종목을 정통 가치투자자들은 가능한 많이 매입하며 좋은 주식을 독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구의 주식’이라는 이른바 주식에 주인이 생기는 꼴이 되지요. 시장에서 물량이 말라버리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시장에 물량이 없어 거래가 안 된다면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도 주가는 쉽게 오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저평가주로 남게 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거지요.”

그는 이런 ‘수급, 유동성 부족’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의 변화를 읽는 모멘텀을 결합시켰다.

“저는 주식이 제 가치를 회복했을 때 ‘누군가에게 내 주식을 쉽게 넘겨주고 떠날 수 있는지’부터 판단합니다. 수급이지요. 기업이 제 가치를 회복했을 때 물량 걱정 없이 쉽게 살 수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관심을 끌어야 재무제표상의 수치가 보여주는 가치 이상의 진짜 잠재 가치를 끌어낼 수 있고 그래야 가격 급등이 가능한 모멘텀을 갖춘 주식이 되는 거지요. 이런 주식이 진정한 가치주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정부정책에 친화적인 주식을 선택합니다. 특히 기업이나 산업의 미래 가치 1부: 네이버 블로그 상승에 정부의 역할이 큰 것이 한국시장의 현실이고 보면 기업 가치 분석과 매매 판단에 정부정책의 방향을 꼭 포함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정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가치투자를 바탕으로 2004년 주식판에 뛰어든 후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2008년 서른아홉에 100억원이라는 거금을 거머쥐었고 다시 2년 만에 100억원을 150억원으로 불려놓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고 했다.

김정환씨의 첫 주식투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부터다.

“성균관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 시절, 파이낸스 수업을 들었는데 담당 교수님이 증권사 모의투자 성적으로 학점을 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수업 듣던 친구들과 대우증권 모의투자대회에 참가를 했지요. 여기서 3등을 했어요. 교수님도 같은 대회에 함께 참가했는데 1000등 밖의 성적이었죠. 덕분에 학점은 A+를 받았고 증권사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모의투자이긴 했지만 주식과의 첫 만남이었지요.”

‘IT전략전문가 김정환’을 꿈꾸다

모의투자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그는 ‘주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진짜 투자에 나섰다.

“당시 외환위기로 시장이 엉망이었죠. 근데 오히려 그런 장이었기에 ‘외국인이 샀다’는 정도를 빼면 아무런 이유 없이도 쩜상(상한가가 며칠 이어지는 것)을 치는 종목들이 많았어요. 소위 말해 ‘잘만 찍으면 대박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당시 극동건설 회장의 아들이 제 친구였어요. 그놈한테 ‘야 니네 회사는 괜찮은 거지’ 하고 물었더니 ‘절대 안 망해’라더군요. 그 길로 300만원어치 극동건설 주식을 샀어요. 운이 좋았는지 있는 돈 탈탈 털어 이거 한 종목 샀는데 1부: 네이버 블로그 사자마자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일곱 번 상한가를 치는 겁니다. 10여일 만에 2000만원을 넘게 벌었어요. ‘야 주식이 이런 거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스로가 억세게 좋은 운을 타고난 것 같다고 할 만큼 그는 첫 주식부터 대박을 맛봤다.

“당시엔 가치투자란 말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뭐 그렇다고 차트 분석을 알거나 정보가 많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남이 좋다고 하면 따라 샀고, 주가가 올라가는 주식이 있으면 덩달아 샀지요. 고작 한다는 게 수급이 어떻고, 외국인이 뭘 샀는지 정도 보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투자지요.”

김정환씨의 꿈은 주식투자가는 아니었다. 대학원 시절부터 그의 머릿속에는 늘 ‘IT전략전문가 김정환’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스스로도 대학원 시절 주식투자는 “단지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뿐이었다”고 할 만큼 주식에 인생을 걸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대학원 시절 주식으로 대박의 맛을 봤음에도 주식판에 빠져들지 않았다. 간혹 주식투자를 했을 뿐 누구보다 자신의 생업에 충실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1998년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동기 한 명과 함께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5000만원을 가지고 ‘애드캡슐’이라는 IT컨설팅 벤처를 차려 나름의 성과를 내기도 했고, 2000년 이후엔 ‘e삼성차이나’와 역시 중국에 설립됐던 SK계열의 조인트벤처 ‘eSKetch’에 몸담으며 ‘중국 IT 전략컨설턴트’로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가치투자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본격적으로 주식판에 뛰어든 것은 한국으로 돌아온 2004년이었다.

“e삼성차이나와 eSKetch 시절을 생각하며 남의 밑에서 일하기보단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봤습니다. 대학원 시절 만든 애드캡슐의 부사장직을 당시에도 가지고 있었지만 중국에 가있던 시간이 컸는지 제 역할이 별로 없었습니다. 출근하고 지분만 있는 상태였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주식을 하자’였습니다.”

삼천리자전거로 스타가 되다

이왕 선택한 주식판이라면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주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수없이 고민했다. “이것저것 다 뒤져보고 내린 결론이 가치투자였어요. 그래서 가치투자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았지요. 그게 재야 가치투자계의 최고수 쥬라기 김철상씨였어요. 그분을 찾아갔고, 쥬라기 동호회에 가입해 쥬라기를 통해 가치투자를 공부했지요.”

이후 기업분석만 하루에 6시간을 할 만큼 미친 듯이 주식공부를 했다. 대학시절 보았던 재무서적과 투자론 관련서적을 다시 꺼내 들고 고시공부하듯 독파했다.

“그렇게 여섯 달을 했는데 와~, 기업이며 시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기업분석 보고서를 미친 듯이 써서 쥬라기 동호회에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를 했어요. 근데 이게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그때 쥬라기도 인정했던 보고서가 ‘하이닉스’였습니다. 2004년 가을 1만2800원일 때 4만원짜리 추천 보고서를 냈는데 2006년에 장중 4만원을 넘어섰지요. 이때부터 제 보고서가 올라가면 투자자들 사이에 최고 인기 보고서가 되었습니다.”

그는 분석뿐 아니라 실제 매매에서도 역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2004년 본격적으로 주식판에 뛰어든 후 구매한 첫 종목이 정수기업체였던 웅진코웨이였다.

“기업가치를 분석하면 2만원짜리 회사인데 주가는 4000~5000원대였어요. 그뿐 아니라 정수기업체 1위라는 프리미엄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요. 수중의 돈 7000만원 모두를 웅진코웨이 주식 매입에 투자했습니다. 딱 1년 만에 주가가 1만8000원이 되더군요. 모두 팔았지요. 이후 1만2000원에 산 하이닉스를 2만원대 중반에 처분했고, 7000원대에 산 이건산업 역시 1만4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투자하는 것마다 단 1~2년 사이에 100% 이상 수익을 냈어요. 7000만원으로 시작했던 자금이 금세 수십억원이 돼 있더군요.”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주식 좀 하는 운 좋은 젊은 투자가’정도였다. 그런 그를 스타로 만든 주식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투자했던 삼천리자전거였다.

“삼천리자전거 추천보고서를 쓰기 시작한 건 2005년부터였고, 2006년 2000원대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어요. 중간에 한번 팔기도 했지만 2007년 다시 몇 번에 걸쳐 매입을 했는데 지분이 무려 6.6%까지 올라가더군요. 웰빙에, 석유도 안 나는데, 환경까지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각광받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게 자전거였죠. 특히 선진국의 자전거 보유율이 40%를 넘는 반면 우리는 불과 4%였어요.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겠죠. 거기에 정치권에서도 자전거 전용도로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그는 주당 6000원에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매도하며 단 2년간의 투자로 무려 42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7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금은 어느새 100억원에 육박해 있었다. 수익규모도 규모이지만 증권가에서 그를 더욱 주목하게 했던 이유는 그가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팔던 당시 코스피지수가 불과 900대였다는 것이다. 2007년 주가지수 2000을 육박하던 시기에 투자해 다른 투자자들은 반 토막도 모자라 반의반 토막까지 손해를 보던 시기에 그는 무려 3배의 수익을 챙기며 증권가를 사로잡은 것이다.

그 역시 그렇게 일찍 팔게 될지는 몰랐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 가격이 당시 평가했던 적정가치였기에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았지만 팔았습니다. 이후 이 주식이 3만원까지 갔습니다. 아깝기는 하지만 그 가격까지 갈 주식은 아니지요. 사실 주식이 제 가치를 넘어서면 그때부터는 설명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가격입니다. 이때부터는 투자가 아니라 ‘이 기회에 한몫 챙기겠다’는 투기입니다. 지금 이 주식의 가격이 채 1만원 안됩니다. 결국 1만원 이상에서 산 무수한 개미들은 욕심과 착각 속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단 말이지요. 개인투자자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슈퍼거미’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그가 사는 종목마다 단지 김정환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개미들이 따라 붙으며 폭등장을 연출했다. 특히 올 5월 ‘A사의 주식 5.05%를 김정환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했다’는 이유만으로 A사 주가가 폭등한 것은 2000년대 후반 이후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서 ‘슈퍼거미 김정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유휴자산’ 많을수록 매력적

김정환씨는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많은 주식 종목을 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섯 종목 정도만 투자한다”고 했다.

“한번에 다섯 기업 이상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게는 없습니다. 다섯 기업이 넘어가면 투자 피로도가 높아져서 집중도도 낮아지고 분석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95%가 손실을 본다는 대우증권에서 나온 통계가 있더군요. 왜일까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주식을 사면서도 자기가 산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살 때는 ‘왜 이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1000만원인지를 꼼꼼히 따지는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는 왜 이 주식의 가격이 1만원인지를 모르는 겁니다.”

그는 개미투자자들이 “적정주가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했다.

“최소한 내가 얼마짜리를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는지를 알아야 손해는 안 볼 게 아닙니까. 아주 싼 가격에 주식을 사놓고도 그 주식이 조금 오르면 냉큼 팔아서 돈 벌었다고 좋아하다가, 그 주식이 점점 더 오르면 거기서 더 벌어 보겠다며, 이미 비싸진 가격에도 덥석 다시 샀다가 깨지고 털리지요. 이게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한두 번은 벌지만 결국은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그가 가치 분석에 대한 최소한의 방법을 알려줬다.

“‘영업이익×10=시가총액’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영업이익×10이 시가총액보다 큰 기업을 선택해야겠지요. 영업이익×10과 시가총액 사이의 차이가 클수록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를 한다면 시가총액이 최소 40% 정도 디스카운트된 기업을 선택하십시오. 예를 1부: 네이버 블로그 들면 영업이익이 100원인데 시가총액이 600원인 회사이지요. 계산해 보면 ‘100×10>600’인 경우입니다. PER의 개념을 풀어 말한 거지요.”

그는 가치투자자답게 자산이 많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했다. 특히 ‘유휴자산’을 많이 가진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유휴자산은 언제든 팔아서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자산은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마치 은행이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줄 때 잡는 담보와 같은 거지요.”

김정환씨는 “미국과 유럽의 자금이 몰려들 수밖에 없는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시장이 현재로서는 한국”이라며 “이렇게 공급되는 풍부한 유동성이 결국 시장을 성장시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또 “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침체는 한국 산업, 특히 수출 산업에 큰 경쟁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IT, 석유·화학, 소비재 기업들 중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업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역시 다른 재야고수들처럼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다는 것이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안전판”이라며 “개인투자자라면 자신의 생업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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